
▲ 석기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석기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 변화를 분석해 간질환의 진행 단계와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18일 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을 포함해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 등 총 1168명의 대변 샘플과 전 세계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장내 미생물 유전체(메타게놈) 데이터 2376건을 통합한 총 3544건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간질환이 진행될수록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다. 건강한 장 환경이 무너지면서 특정 세균만 남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간염 단계에서는 특정 세균의 활동이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고, 간경변 단계에서는 몸에 해로운 독성 물질을 만드는 기능이 늘어났다. 간암 단계에서는 세포 손상과 관련된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됐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구강 유래 세균의 장내 이동이다. 연구팀은 간경변과 간암 환자에서 베이요넬라(Veillonella), 리길락토바실러스(Ligilactobacillus) 같은 구강 유래 세균이 공통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석기태 교수는 “간질환의 진행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대규모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대변 기반의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간질환 진단법 개발은 물론 미생물을 표적으로 한 맞춤형 예방·치료 전략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소화기학회 국제 학술지 ‘GUT’(2026년 3월)에 게재됐다. 이설화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